박 의장, “모두 제 책임으로 돌려달라” 사퇴의 변 밝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오전 전격 사퇴를 표명했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이날 ‘박 의장이 몸이 불편해 직접 발표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대신 사퇴문을 발표했다.

박희태 의장은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며 의장직을 그만 두고자 한다.”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관련된 사람들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박 의장은 오늘 아침 사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대변인은 ‘책임지겠다는 말이 살포 혐의를 인정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박 의장은 당초 사퇴까지는 생각하지 않은 듯 했으나, 여당에서조차 사퇴 촉구 발언이 나오고, 검찰 수사가 점점 좁혀오자 결국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박 의장은 이승만, 이기붕, 박준규 등에 이어 의장직 임기를 모두 마치지 못한 역대 4번째 의장이 됐으며, 5월말 임기를 3개월 가량 남긴 채, 비리 사건에 연류돼 불명예 퇴진한 첫번째 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박 의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남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법무부 국장, 검사장,고등검사장을 지냈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18대까지 지낸 6선 정치인으로, 당 대변인, 법무부장관, 당대표 등을 두루 지냈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