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열이 개봉하기 10일이 남았다. 주연은 박열 역할의 이제훈 김인우, 최희서, 권율, 민진웅 등이다. 감독은 이준익 감독으로 사도, 타짜 신의손, 동주 등의 영화를 만든 유명하고 베테랑 감독이다. 이제훈 배우와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준익 감독과 ‘박열’의 첫 만남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아나키스트>(2000)를 제작 중이던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독립 운동의 역사를 다룬 다양한 서적에 등장하는 수많은 독립투사 가운데 ‘박열’이라는 인물에 주목하게 된다. 1919년 3.1운동 당시 고등학생의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폭압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인 도쿄로 건너가 적극적으로 투쟁했던 청년 ‘박열’에게 운명처럼 매료된 것이다. 서양의 사상과 이념이 난립하던 1920년대, 유럽의 혁명 정신에서 영향을 받은 아나키즘에 사로잡힌 ‘박열’의 삶에 주목한 이준익 감독은 “박열이라는 인물 자체가 아나키스트로서 탈 국가적이고, 탈 민족적이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삶의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쁜 일본인’ ‘억울하지만, 선량한 조선인’ 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영화를 그려내고 싶지 않았다”라고 연출을 시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참혹한 역사를 묻으려는 일본 내각을 추궁하고, 적극적으로 항거했던 ‘박열’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다”고 고백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로나마 ‘박열’의 삶과 가치관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20년을 공들인 끝에 드디어 영화 <박열>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며 ‘박열’의 영화화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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