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의 일대기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헬렌 켈러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시각과 청각이라는 중복 장애를 안았더라면 내가 과연 장애를 단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중학교 때 봉사활동기관을 통해 열 손가락과 손바닥, 손등을 위해 자음을 표현하고 모음을 표현하며 단어를 만들고 내 의견을 나타내는 것을 배운 적이 있는데, 답답함에 짜증내고 현재 나라마다 수화가 다르다는 말을 듣고 화를 냈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또한 헬렌의 어머니였던 케이트 켈러에 관한 부분을 읽으며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딸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줄리언 치솜과 같은 전문가를 찾아 헬렌을 교육했던 어머니를 보며 세 아이를 위해 헌신하시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었다. 케이트와 줄리언 치솜의 만남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과의 인연으로 이어졌고, 이 인연은 펄킨스 시각 장애 학교의 졸업생인 앤 설리번과 닿았다. 49년간 이어지는 헬렌과 설리번의 인연은 어머니인 케이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부분을 읽고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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