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향은 ‘미완성 음악회’를 6월12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연다.
이날 무대에 올리는 것은 단 한 곡이다. 이틀 뒤 정기연주회(14일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말러의 교향곡 제5번 중 4악장 아다지에토. 10분짜리 곡이다. 공연 시간은 1시간20분이다. 지휘자가 연주를 중간중간 끊어가며 단원과 대화하고 다시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뜻이다. 이 공연을 만든 부산시향 최수열지휘자는 “미완성 연주회 목적은 하나의 곡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곡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은 시향의 연습실을 중극장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전에 짜여진 각본도 없다. 단원은 연주복이 아니라 평소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도 관객과 대화하지 않는다. 단 한가지 연습과 다른 것은 최 감독이 헤드셋 마이크를 쓴다는 점이다. 단원에게 하는 말이 객석에도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향의 리허설 공개는 최 감독의 야심작이다. 그는 서울시향 부지휘자 시절 단원 연습실을 대중에 공개한 ‘리허설룸 콘서트’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가 리허설 공개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학창 시절 매일같이 학교 근처 공연장에 몰래 숨어 리허설을 본 것이 지휘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경험 때문이다.최 감독은 “이번 연주회는 음악 전공 학생이나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것이다. 연주회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지 정말 궁금한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은 리허설을 본 뒤 정기연주회를 감상하는 것이다. ‘연습 때는 이렇게 했는데 결국 연주 때는 저렇게 연주되는구나’를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향은 이번 연주회가 호평받으면 리허설 공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한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