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4월부터 행복한 에코폰, 그리고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시범사업에 나선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얘기다. SK텔레콤은 7월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두 달간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데이터 분석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5세였으며 최고령자는 99세였다. 독거노인들은 AI스피커를 ‘말동무’로 여겼다. 인기 발화(發話)단어를 분석한 결과, 상대방과 대화 시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좀’ 이라는 단어가 상위 키워드에 나타났다. 이 밖에도 상위 50개 발화에는 ‘알려줘’ ‘어때’ 등 친근한 표현들이 다수 포함됐다. SK텔레콤은 “발화 키워드를 통해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바라보는 시각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라며 “어떤 독거어르신은 스피커를 피곤하니까 쉬라고 눕혀 놓기도 하더라. 젊은 사람들이 AI스피커를 쓰는 것과 다른 모습들이다. 이분들은 AI스피커에 애착을 느끼고, 친구처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용 서비스 비중에서도 이러한 점이 돋보였다. 독거노인들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감성대화(13.4%) ▲날씨(9.9%) ▲운세(5.0%)가 뒤를 이었다. SK텔레콤 ‘누구’ 전체 사용자는 ▲음악(40%) ▲날씨(10.5%) ▲무드등(6.9%) ▲알람∙타이머(6.6%) ▲감성대화(4.1%) 순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독거노인의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를 의미한다. 또 독거노인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경우 AI스피커를 2배 정도 더 사용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스마트폰∙인터넷 대신 AI스피커가 정보∙오락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ICT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컴퓨터 자판이나 그래픽 UI에 비해, 말로 하는 음성 UI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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