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의 향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구의원 선거가 24일 국제사회의 큰 관심 속에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외형만 보면 풀뿌리 단계의 선거일 뿐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인들의 민심을 정확히 드러내는 첫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홍콩 일반 투표소 610여곳과 전용 투표소 23곳에서 일제히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이날 투표는 오후 10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선거구별 당선자는 25일 오전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거 열기를 보여주듯 도심 센트럴에서 외곽의 위엔룽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투표소는 몰려든 유권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하는 데 한 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지방 의회 선거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시간을 아직 9시간 남겨둔 오후 1시 30분 현재 152만4천675명이 투표해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 총 투표자 수(146만7천229명)를 이미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날 투표율은 4년 전 투표율 47%를 크게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이날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투표소 주변에서는 우려했던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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