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 홍콩 등 37개국에서 8000명을 감염시켜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연상시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우한폐렴'을 '신종 중국 바이러스(new China virus)'로 부르며 "유전체계 분석결과 그 어떤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사스와 가장 유사하다"며 "지난주말 우한지역을 넘어 상하이, 선전 등 중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한국으로 확산되며 감염자가 3배로 늘었다"고 우려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중국이 푸단대를 통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박쥐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동성은 유전자가 유사한 정도를 나타낸다. 또 사스, 메르스와는 상동성이 각각 77%, 50%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 '신종 중국 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24~30일)을 맞아 연인원 4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알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지구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사람간 감염도 일어난다는 사실이 20일 최종 확인되어 비상이 걸렸다. 다만 사스처럼 사람간 전염이 쉽지 않고 친밀한 접촉이 일어났을 경우에 일부 제한적으로 나타난다고 WHO는 밝혔다.
BBC는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수산도매시장에서 발생했을 뿐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감염자를 치료한 의료진 14명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처럼 동물 또는 해산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초기 감염자 상당수가 인구 1100만명을 거느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중심부의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 상인들과 단골손님들이라는 것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화난 시장에서는 수산물뿐 아니라 야생동물도 거래돼 왔다. 메르스는 단봉 낙타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스와 메르스 모두 원래 숙주로는 박쥐가 지목됐다. 따라서 보건 당국은 우선 야생동물을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육류와 계란은 완전히 익혀 먹고,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지닌 사람들과 접촉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회복은 면역력에 좌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60대와 80대로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발열과 함께 기침, 숨가쁨, 호흡 곤란 등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성 질환이어서 항생제는 효과가 없고, 감염시 항바이러스제가 증상 완화용으로 처방될 수 있다. 입원환자는 수액과 호흡 보조장치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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