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도중 (갑자기 다른 사람의 대화를 끊으며 자신의 젊을 적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지겹고 재미없다. 중간중간 "요즘 젊은이들은 고생을 안 해서"라는 말이 붙는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종종 옹고집이나 스크루지 영감처럼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아닙니다``

단지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변한 겁니다.

나이가 들면 의사결정 패턴이 달라집니다. 노인은 기존 정보에 의존해빠른 결정을 내리는 전략을 씁니다. 신속한 판단이 가능하고 인지적 노력이 적게 들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존의 정보가 부족한 경우, 급변하는 환경에서 잘못된 기존 전략을 고수하면서 틀린 판단을 내리기 쉽습니다. 점점 고리타분한 결정을 내리는 완고한 성격이 돼 가는 겁니다.

관점을 폭넓게 수용하는 열린 인지 태도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합니다. 또 어떤 결과에 대해 감정적으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결정을 미루거나 바꾸는 경향도 보입니다.

왜 변하는 걸까요? 

신경행물학적 노화가 한 몫합니다. 나이가 들면 뇌도 점차 쇠퇴하는데, 전두엽의 기능이 특히 떨어집니다.

전두엽은 추리나 판단, 공감, 계획 등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합니다.

어려운 과제를 만나면 좌측 뇌의 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노인은 활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례로 네덜란드 연구진이 4세에서 88세까지 2,211명(4세~88세)의 뇌를 MRI로 본 결과 뇌 용적이 35세 이후부터 1년에 약 0.2%씩 줄어 들다 60세부터는 한 해 0.5%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적이 줄어든다는 것은 신경세포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경세포는 거의 재생되지 않으므로 뇌 용적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나이가 들면 뇌의 전반적인 기능 저하도 일어납니다. 뇌껍질에 둘러싸인 안쪽의 뇌 백질에는 정보 교환의 속도를 담당하는 신경다발이 위치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부피가 점점 감소합니다.

꼰대질의 배후에 있는 뇌의 노화현상은 잘못된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겪어야 하는 불가피한 현상일지 모릅니다.

지나친 간섭이나 무례함이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꼰대질의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서로의 오해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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