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의 한 지하차도에 갇힌 3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위에 올랐다. 24일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 18분쯤 부산 중앙대로와 충장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175m, 왕복 2차로의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7대가 물에 잠겼다. 피해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높이 3.5m인 출입구의 2.5m가량까지 물이 들어찬 상태였다. 침수된 차량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빠져나오긴 했으나 순식간에 지하차도 천장까지 물이 차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60대 남성, 30대 여성, 50대 남성이 숨지고 말았다. 초량 제1지하차도는 상습 침수지역이었지만 당일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발효된 후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출입구 전광판에는 안내 문구도 나오지 않았고 선제적인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해당 지하차도에는 분당 20t 용량의 배수펌프가 3개나 있었지만 집중 호우로 쏟아진 빗물을 빼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 2014년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서 침수로 2명이 숨진 사고 이후 지역 내 35개 지하차도 배수펌프 용량을 늘렸으나 여전히 폭우에는 취약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 지하차도의 경우 폭우가 쏟아질 경우 대부분 침수됨에도 불구하고 차량 통제를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을 두고도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가 비 피해에 대해 안일한 대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부산에는 평균 176.3mm의 비가 내렸으며 해운대가 212mm으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부산소방재난본부에만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부산경찰청에서도 112신고가 705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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