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만에 재개…인원은 제한 유초중 3분의 1, 고교 3분의 2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이 21일부터 재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 수도권 모든 학교(고3 제외)의 등교를 중단한 지 26일 만이다.

교육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1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협의한 결과다.

21일부터 수도권 학교가 등교를 시작하지만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까지는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적용된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등교 인원을 제한하게 된다. 하루에 초등학교는 2개 학년, 중학교는 1개 학년 정도 등교할 수 있다는 의미다. 10월 12일 이후 등교 방안은 감염증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지역도 다음달 11일까지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적용된다. 단, 특수학교나 60인 이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 등은 기존대로 지역 방역당국과 학교 구성원 협의에 따라 결정한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지역도 전면 등교는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이나 비수도권이나 유·초·중은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며 “교육청이 교육부, 방역당국과 협의해 완화할 수도 있지만 전면 등교는 아니다”고 말했다.

수도권 학교의 등교 수업 재개 소식에 학부모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우려를 나타냈다. 15일 0시 기준 106명이 증가하는 등 13일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 발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수도권 등교는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등교를 미뤄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서울의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는 “등교를 재개한다고 해도 학교에 가는 날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다. 어차피 연휴도 있는데 추석 이후에 등교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등교 수업을 환영한다는 학부모도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과 고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는 “어차피 학원도 가고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있는데 학교만 안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마스크를 꼭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을 전제로 등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부실한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 때문에 등교 수업을 찬성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날 원격수업의 질 제고와 학생-교사 간 소통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원격수업 기간에는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으로 조례와 종례를 운영한다. 교사가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SNS 등을 통해 학생 출결이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수업 내용을 전달하는 식이다.

원격수업 중 학생과 소통하는 비율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교육부는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쌍방향 피드백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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