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을 감상하고...

 
 

한국영화의 보편화된 문제점, 시나리오에서의 억지 감동이아닌 역사적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감동덕분에 오랜만에 펑펑 울었던 거 같다. 사실 영화의 기본정보조차 없이 봤던터라 초반부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되며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알게되 민주화운동이 주요사건임을 파악한것이 부끄러웠다. 역사적 사실을 꿰뚫지도 못하면서 "나도커서 저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한심했기 때문이다. 박종철열사님이 돌아가신 후 화장된 뼈가루를 열사님의 아버지가 꽁꽁 언 강에 뿌리는 장면에서 너무 울컥했다. 이러한 장면과 유사하게 영화거의 끝 부분에서 연희가 신문의 이한열 열사님을 보며 우는 장면부터 쭉 이어지는 데모 장면까지 그시대 사람들의 노력에 눈물이 났다. 또한 내가 흘린 눈물에는 당시 대통령과 고위관직들에 대한 분노도 들어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역사적 왜곡이 일어났다며 비판을 할 것이다. 나는 그말에 동의할 수 없다. 지금 나와같은 젊고 어린 세대들에게 알리고 영화의 본질에 집중한다면 영화를 긍정적이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윤석 배우님은 실제로 박종철열사님의 고등학교 후배이고, 우현 배우님은 당시 민주화 운동의 실제로 참여 하셨다고 한다. 박처장역은 전형적인 악역이라기 보다는 북한에서 가족사를 계기로 그러한 캐릭터가 되었는데, 그 가족사 때문에 박처자이 불쌍히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김윤석 배우님의 연기는 박처장을 잘 나타냈던 것 같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교회에서의 김정남 추격전 끝에 김정남이 전기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박처장의 얼굴에 세가지 색깔의 불빛이 나뉘어 쏘아지는데, 그러한 연출방법과 상징하는 의미가 좋았던 것 같다. 또다른 인상깊은 장면은 연희가 이한열열사의 죽음을 알고나서 서울광장으로 가 데모를 하는 장면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그렇게나 열심히 외치는 것이 마음아푸기도 했고, 그 간절함이 화면을 뚫고 느껴져 더더욱 슬펐던 것 같다. 내가 만약 그시대 사람이었다면 길가를 오고가며 나는 최루탄 냄새를 싫어하며 연희처럼 데모를 한다고 해서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헀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데모를 했던 사람들의 용기가 대단해 보였다.

1987의 개봉이 2017년도 촛불집회와 함께 이루어져 그 의미는 절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2017년에는 유난히 주연이 남자들인 영화가 많았는데, 1987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실제 주인공은 연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인 데모장면에서 "호헌철폐"를 크게 외친 목소리가 문소리 배우님 이었다는 것에 남성이 많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남성으로 치우쳐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래 감상했던 상업 영화들 중 연출, 시나리오, 캐스팅,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모두 훌륭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씩 볼떄마다 배울점이 늘어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