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마치 드라마나 영화에나 나올법한 신기한 현상들이 세상에 넘쳐난다. 특히 인간의 정신적 질환에서 우리가 흔히 접해보지못한 증상들을 보게 된다. 질병에 걸리면 여러 가지 이상한 상태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증후라고 한다. 어떤 질병이 2가지 이상의 증후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을 때 이 몇 가지 증후들의 모임을 증후군이라고 한다. 흥미로운것은, 아무 증상에 신드롬이라고 이름붙이는 신드롬신드롬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그 수많은 증후군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AIWS)은 1955년 영국의 외과의사 J. Todd가 자신의 논문에서 다룬 질환으로 일부 편두통, 간질을 가진 환자에게서 보고된 증상이다. 그러나 제대로 연구되고 인정된 하나의 질병은 아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커지고 작아짐에 따라 물체가 크고 작게 보인 것처럼, 어떤 물체가 실제보다 작아 보이거나 크게 보이는 등 형태적으로 왜곡되어 인식되는 질환이다. 측두엽의 문제에 의해 시각 정보가 왜곡되어 전해져 보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실제로 뇌병변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사실, 위와 같은 증상 자체는 꽤 흔한 편인데, 가장 흔한 이유가 양측 눈의 호응이 떨어지면서 원근감이 일시적으로 상실된 경우이다. 처음 총이나 활을 쏘는 연습을 한 사람처럼 한 눈을 가린 집중 상태를 오래 유지한 초심자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한다. 후두엽 종양 환자에서 동일 증상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 경우는 시각 중추인 후두엽 쪽의 이상이라는 명백한 원인이 있으므로 앨리스 증후군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 증상 자체는 몇년간, 혹은 평생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후군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므로 완치법은 아직 밝혀진바가 없다. 다만, 편두통을 완화시켜 AIWS를 같이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마찬가지로 측두엽 간질을 치료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이 역시 간접적인 방법이나 AIWS를 어느정도 완하할 수 있다. 
  AIWS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자체가 아니라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것에 따른 환자의 공포와 패닉이다. 이점만 극복한다면 AIWS는 그다지 치명적인 증후군이 아니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