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네이멍구 대표단 앞에서 "중국어 교육 강화" 지시… 민족언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직후 네이멍구 대표단을 만났다. 시 주석이 전인대에 참석한 네이멍구 대표단을 만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네 번째다.

시 주석의 네이멍구 대표단 접견은 중국 정부가 낙후지역에 대한 지도부의 관심을 표시하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참석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이 자리에서 네이멍구에서 표준 중국어(푸퉁화·普通話) 교육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국가 공용 언어와 문자 보급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통합교과서 교과서 사용을 전면 추진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적 동질성은 (국가) 정체성의 가장 깊은 수준이며 민족 통합의 뿌리이자 민족 화합의 혼"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당 간부들이 중국 문화 정체성 교육을 심화하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당의 민족 정책을 포괄적으로 이해시키고 국가, 역사, 종교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심어줄 것을 주문했다.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9월 새 학기에 몽골어 교육을 축소하고 언어와 문확, 도덕과 법, 역사 등 주요 과목을 표준 중국어로 실시하는 데 반발해 보기 드물게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었다.

중국어 교육 확대가 몽골 민족의 정체성 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당시 상당수 관료와 방송국 직원들까지 공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이 네이멍구 대표단 앞에서 중국어 교육 확대를 지시함으로써 네이멍구 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 자치주나 자치구의 민족 언어 교육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 주석이 네이멍구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는 네이멍구 전인대 부위원장인 부샤오린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네이멍구 자치정부 주석이기도 한 부샤오린은 지난1월 네이멍구 인민대표대회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저달하다 쓰러졌다.

네이멍구 자치구 측은 부샤오린의 불출석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2010년 중국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네이멍구에는 자치구 인구의 약 17%인 약 420만 명의 네이멍구족이 살고 있다.

중국은 56개 민족을 공식 인정하고 일부 민족에게 자치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한족으로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소수민족우대정책을 축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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