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에 눈 멀다 ‘펜트하우스2’

 
 

됐어, ‘순옥적 허용’이야”

이야기의 선후관계를 이해하고 따지는 건 포기한다. 그저 작가 세계관에서는 죽었던 인물이 부활해도, 캐릭터성 또한 하루 아침에 휙휙 바뀌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배신이 이어지다보니 인물간 러브라인도 가족이라도 큰 의미가 없다. 다양한 드라마의 논란 조차 ‘순옥킴’만 외치면 간단하게 덮을 수 있을 만큼, 그의 이름은 높은 시청률을 업고 ‘만능’이 됐다.

20일 방송된 ‘펜트하우스2’ 10화에서는 ‘배로나’(김현수 분) 죽음의 원인이 밝혀졌다. ‘하은별(’최예빈 분)이 계단으로 밀쳤고 죽음으로 이르게 한 장본인은 ‘주단태’(엄기준 분)였다.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금기시 됐던 미성년자 살인 장면이다. 살인의 방법 또한 날카로운 트로피로 머리를 찍어내리는 19금 스릴러 공포 장르 영화에서 나올 법한 잔혹한 방법이다.

이후 가학적인 장면은 계속 이어졌다. 이번에 가정 폭력이다. ‘주단태’는 ‘천서진’(김소연 분)과 다투다 고문실로 끌려가 채찍질하고 감금하는 등 상식 밖에 폭행 장면을 연출했다. ‘주단태’가 내민 ‘천서진’과의 부부 계약서에는 ‘잠자리를 원할 때 언제든 응한다’는 강제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도 담겨있어 보는 이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끝없는 자극적 스토리의 연속성, 시즌제 제작이 독이 된 건 아닐까? 출생의 비밀, 폭행, 살인, 감금, 채찍까지… 이미 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시즌2다. ‘펜트하우스’ 시즌3은 어떤 자극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까? 상상하기 쉽지 않다. 자극에 대한 시청자의 역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중에 표절 논란도 불거졌다. 애초에 ‘펜트하우스’는 부촌 입주민간의 갈등, 서울대를 향한 치열한 입시 전쟁이 주요 소재로 그려지며 대치동 입시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며 사회적 화두를 던졌던 JTBC ‘스카이캐슬’을 떠올리게 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 10회에서는 미성년자의 죽음이 그려졌고 이후 살인 피해자 ‘배로나’가 ‘하윤철’(윤종훈 분)의 친딸이라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스카이캐슬’ 준상-혜나 부녀를 떠올리게 해 표절의 확신을 더 깊게 했다.

여타 막장 작가들과 달리 그럼에도 ‘작화는 좋다’라는 평이 많았던 김순옥 작가, 더 이상 작화 이야기는 꺼낼 수 없게 됐다. 높은 시청률로도 치환될 수 없는 안타까운 행보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