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이슈

 
 

이 씨는 2014년 마산공고 메카트로닉스과에 입학했다. 엔지니어로 평생을 자부심으로 일한 아버지와 삼촌의 영향을 받았다. 뚜렷한 목표의식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메카트로닉스는 기계와 전자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다. 학교에서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주로 배웠다. 열심히 공부해 내신 1~2등급을 유지했다. 학업우수상, 기능우수상을 받았다. 반장‧부반장, 선도부로 활동하며 공로상, 3년 개근상, 봉사상도 받았다. 자격증도 5개나 땄다. “준비가 됐든, 안 됐든 무작정 자격증 시험 접수를 했어요. 돈이 아까워서라도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치열하게 살았는데도 취업 문턱은 높았다. 고졸 취업은 아무리 늦어도 졸업 전에 입사 기업이 확정된다. 여러 대기업에 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탈락했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몰랐던 탓이다. “시험 잘 보고, 자격증 열심히 따면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이나 주변 친구들이 ‘너 정도면 무조건 대기업 간다’고 해서 자만하기도 했죠. 목표 기업을 정하고 그 기업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폴리텍대 창원캠퍼스에 진학하기로 했다. “기술직은 나이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폴리텍대는 2년제라 효율적으로 배우고 현장에 갈 수 있죠. 기술 쪽에서는 알아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씨는 금형디자인과 17학번으로 입학했다. 각종 산업에서 활용하는 금형의 기본을 다시 익히겠다는 목표로 전공을 골랐다.

입학 후 군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군에 들어가 공군 기술병으로 복무했다. “꼭 기술병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소에서부터 열심히 했습니다. 소대장 훈련병을 맡아 각종 점수를 얻었죠. 네 차례 시험까지 본 후에 기술병 보직을 받았습니다. 같은 기술병끼리 치른 시험에서 48명 중 2등을 해서 원하는 자대에 배치됐습니다.”

군대에서의 2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냉난방 시설 설비 업무를 맡아 실무 경험을 쌓았다.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고교 때 취업에 도전하면서 어필하기 어려웠던 에피소드도 군대에서 쌓았다.

“소대장 훈련병으로 뜀 걸음 인솔을 맡았을 때 일입니다. 완전 군장에 총까지 드니 낙오자가 하나둘씩 생겼죠. 조교와 함께 뒤처지는 전우들의 총을 대신 메고 최종 도달점까지 갔어요. 다른 소대에 비해 완주 시간은 늦었지만, 대대 전체에서 낙오자가 가장 적은 소대로 선정됐어요. 소대원 모두가 가산점을 받았죠. 저는 이때의 경험을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자기소개서에 풀어냈습니다.”

2019년 9월 제대 한 달 만에 복학하고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산업기사 자격증 5개를 추가로 땄다. 도합 1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2019년 9월 제대 한 달 만에 복학하고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산업기사 자격증 5개를 추가로 땄다. 도합 1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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