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129년 전 건너간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돼 있는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찾아 양국 간 문화·예술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방문에는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영부인과 수잔네 안거홀처 주한오스트리아 대사부인 등이 동행했다.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세기 동안 수집해 온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19세기 말에 개관했다.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189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직후 고종이 프란츠 오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돼 있다. 투구와 갑옷은 1894년 오스트리아 황실이 미술사박물관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별전시관에 있는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며 "129년 전의 선물을 마치 어제 받은 것처럼 잘 보존해 준 것이 대단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관계도 더 돈독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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