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호날두, 상대 챙기는 '훈훈함' vs 경기 후 완장 '패대기'

 
 

단 1경기에서 극과 극을 오갔다.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있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이야기다.

포르투갈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 카르투하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16강 벨기에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에게 벼락 같은 중거리슛 골을 내주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이지만, 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넘지 못했다. 무수히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슈팅도 많이 때렸다. 그러나 골이 없었다. 특히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벨기에의 수비가 더 단단했다.

호날두는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했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답게 활발하게 움직이기는 했는데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경기 중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전반 45분 케빈 데 브라이너가 포르투갈의 주앙 팔리냐에게 태클을 당해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치료를 받은 후 돌아왔으나 결국 후반 3분 교체되고 말았다.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 데 브라이너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선수가 의외로 호날두였다. 허리를 숙인 채로 괴로워하는 데 브라이너에게 다가가 등을 두드려주면서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에는 데 브라이너가 호날두를 찾아 악수를 나눴다.영국 더 선은 "호날두의 자상한 모습이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도 이런 행동을 했다. 예전에도 부상을 입은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토닥여줬고,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냥 훈훈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패배 후 벨기에 선수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호날두는 자신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지며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 3월 호날두는 세르비아와 치렀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A조 예선에서도 2-2로 비긴 후 완장을 팽개친 바 있다.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강한 승부욕이 원인이 됐다. 특히나 포르투갈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1985년생인 호날두가 다음 대회 출전이 쉽지 않다고 봤을 때 자신의 마지막 유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그런 행동이 나왔다고 봐야 한다. 다만, 팬들은 썩 반가워하지 않는다. 한 팬은 트위터를 통해 "감정을 표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완장을 저렇게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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