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상태인 우주에서 산소를 공급하고 태양열과 방사능, 심지어 우주먼지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우주복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우주 관련 영화를 보면 대부분 우주복이 흰색입니다. 이처럼 우주복이 흰색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우주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태양이 내보내는 빛이 공기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우주 속을 떠다니는 존재에 다다릅니다. 또 강력한 방사선에도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행성도 녹여버리는 강렬한 태양열이 우리 몸에 닿는다면 우리의 피부는 화상을 입고 세포 손상과 수포가 발생하게 되겠죠? 그래서 우주복은 태양 빛을 반사하는 성질을 가진 흰색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흰색 옷은 햇빛의 35%를 반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검은색으로 우주복을 만든다면 태양열 앞에서 우주복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모든 우주복이 흰색인 것은 아닙니다. 오렌지 색 우주복이나 은색, 파란색 우주복도 있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 활동에 따라 우주복을 바꿔 입습니다. 흰색의 우주복은 우주선 밖에서 탐사 활동을 할 때 입는 옷이고요. 우주선 내에서나 지구로 귀환할 때 입는 옷은 따로 있습니다. 특히 우주선이 발사할 때나 귀환할 때 입는 우주복은 주황색인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구조대원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황색은 흰색과 비교하여 눈에 잘 띄니까요.

물론, 최근에는 GPS 기술과 우주선 추적 기술이 훨씬 더 정교해졌기 때문에 굳이 우주선 내에서 입는 우주복 색상으로 주황색을 고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국이나 기업을 상징하는 컬러를 적용해 다양한 우주복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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