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빈자리

▲ 김연경이 찍은 광고 중 하나이다.
▲ 김연경이 찍은 광고 중 하나이다.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미국, 브라질, 불가리아 3개국에서 34일에 걸쳐 진행되었던 VNL(Volleyball Nations League)에서 전국가 통틀어 최초 전패의 기록을 세웠다. 12연패의 주 원인은 팀내 베테랑들의 은퇴이다. 센터인 양효진, 김수지의 은퇴와 무엇보다 팀의 리더이자 에이스인 레프트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김연경은 런던올림픽 4위, 리우올림픽 5위, 도쿄올림픽 4위의 쾌거를 달성하게 한 주역으로, 금메달을 딴 국가를 제치고 런던올림픽 MVP를 받은 세계적인 선수이다. 런던 올림픽 이후에는 다양한 광고(프로틴 음료 광고 등)도 많이 찍으며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상하이에서 다시 흥국생명 프로 배구단으로 입단한 김연경은 7월 8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연경은 세계적인 배구 흐름은 "스피드"라고 언급했다. 아시아 국가인 중국, 일본, 태국 모두 이번 VNL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해서 선진 배구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연경도 일본(JT마블러스), 터키(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 중국(상하이)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얻었던 것처럼 한국 선수들이 자국 내에서 안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해서 한국 여자 배구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VNL로 세계랭킹이 19위로 떨어지면서 파리올림픽에 진출할 가능성은 멀어졌지만,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9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선전하면 가능성이 올라간다. 주장 박정아, 김희진 등을 주축으로 리빌딩된 우리나라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계 선수권 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달 마지막 주에 다시 소집된다. VNL 전패의 쓴맛을 보았던 선수들이 다시 호흡을 맞추며 준비를 해 세계선수권에서는 빛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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