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과 그들의 인기에 대하여

 
 

K-POP은 여러 스타들이 거쳐가며 더 단단해지고 멋지게 변화해왔다. 흔히 1세대, 2세대, 3세대를 거쳐 현재의 아이돌들은 4세대 아이돌이라고 말한다. 4세대 아이돌로 불리는 이들은 ASAP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스테이씨, 데뷔부터 특이하고 스트릿 감성을 자극하는 컨셉으로 자리잡았던 르세라핌, 아이들, 에스파, 아이브, 엔믹스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은 뉴진스(New Jeans)이다.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Hype Boy라는 곡과 캐주얼한 분위기로, 좋은 노래와 기존 그룹들과 다른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기억되며 서서히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행보를 이어나가며 유행어의 하나로 어떤 말이든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는 말로 답하는 것이 생길만큼 누구나 알며 특히 MZ세대들의 많은 관심을 얻는 그룹이 되었다.

이들의 인기는 어떤 요인으로 이렇게 커지게 된 것일까? 좋은 곡과 퍼포먼스에서 오는 스타성 자체에서 오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이들의 기존 그룹들과 다른 자연스러운 스타일 등이 시대의 흐름과 맞았던 부분도 크게 작용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뉴진스가 속한 소속사 어도어의 아트디렉터 민희진 대표는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의 관심이 헤겔의 이론과 같은 '정반합'으로 흘러간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대중이 어떤 이미지를 좋아하다가도 질리게 되어 또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어, 정-반-합의 흐름으로 엔터 산업에서의 흐름을 본다고 말했다. 소녀시대가 깔끔한 이미지의 '정'이었다면, 에프엑스는 소녀시대의 '반'이 되는 저항적이고 보이시한 이미지 등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그 다음 SM의 걸그룹이었던 레드벨벳이 양쪽의 이미지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합'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뉴진스는 다시 돌아가 청바지를 입는 소녀들이라는 '정'의 이미지를 가지고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또 무엇보다 뉴진스의 인기는 요즘 사람들이 스키니핏보다 와이드핏을 좋아하고, 무거운 생머리보다 레이어드컷을 좋아하듯이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데서 왔던 것이 아닐까 한다. 노래를 부를 때에도 뉴진스의 멤버들은 크게 힘을 들여부르기보다 가성으로 편안하게 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들의 춤 또한 합이 잘 맞지만 군무보다는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고 흘러가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뉴진스라는 그룹의 특성에 사람들이 크게 호응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K-POP의 미래는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뉴진스의 계속되는 행보 등으로 밝게 빛날 것이다. 문화란 때로 경제, 사회적으로도 정말 큰 역할을 한다. K-POP이 계속해서 세계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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