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이 글을 보는 너희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거 기억나니?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한 말. 마지막으로도 친구처럼 느낄 수 있게 말 편하게 해도 괜찮지? 우선 엄마는 너희가 자랑스러웠고 우리 예쁜 아들, 딸의 엄마여서 정말 좋았어. 단 한 번도 아프지 않고 말썽피운 적이 없는 너희가 얼마나 좋았는지, 엄마는 공부보단 사람 인성, 성실성, 책임감 등 사람의 내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너희는 내면도 아름답고 공부 또한 우수하게 해주어서 고마워. 그런 너희들에게 더 좋은 것, 예쁜 것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지만 그래도 불만 없이 자라주어서 고마웠어.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소중한 것 들을 모아놓은 상자가 어디 있는지 알지? 거기에 엄마의 마지막 선물이 있어, 뜻 깊은 선물이지 못해 미안하지만 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 엄마가 살아오면서 꼬박꼬박 모아온 돈인데 너희는 어렸을 때부터 싸운 적이 없으니 걱정은 안되지만 그래도 엄마 앞에서만 사이좋게 지내는 척 했을지도 모르잖아? 아니겠지만, 엄마는 둘을 똑같이 사랑했어, 첫째 누구누구는 동생이 태어난 뒤로 엄마가 잘 못 챙겨 주었다고 서운해 했겠지만 아니야, 엄마는 많이 사랑했어. 그러니 이 엄마가 주는 마지막 돈은 똑같이 나누어 가지도록! 엄마가 너희에게 바라는 건 많이 없어. 굳이 말하자면 엄마가 매번 말했던 인성! 그리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 행복하기. 이 세 가지면 엄마는 더 이상 바랄게 없어. 엄마 살아있을 때처럼 그렇게만 살아주길 바라. 내 육신은 너희 아빠 옆에 묻어주렴 엄마가 아빠 돌아가셨을 때 아빠 땅에서도 좋은 것들 많이 보라고 꽃, 나무 가꾸고 있던 거 알지? 엄마도 예쁜 거 볼 수 있게 엄마 죽어서도 꽃 많이 심어줘. 마지막으로 다음 생에도 엄마의 아들, 딸로 태어나줘. 그때도 우리가족 항상 행복하자, 사랑해
하늘나라에 있는 내 남편에게, 당신은 먼저 내 곁을 떠나 이 글을 보지 못하겠지만 못한 말들이 많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봅니다. 당신 살아있을 때 더 사랑한다 말해줄걸 하고 항상 후회를 해요. 당신은 내 영원한 친구이기 때문에 나에 관한 모든 것들을 알고 있었잖아요. 연애를 할 때 마다 힘들어 했던 나를.. 상처 많은 나를 위해 사소한 것 까지 신경써주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 모습에 당신에게 반해 제가 결혼하자고 노래 부르고 다녔나 봐요.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부끄럽네, 맛있는 밥을 해주고 싶었지만 요리 실력이 부족하여 2% 부족한 밥상 차리고, 그렇지만 내가 속상할거 알기에 뭐든 맛있다고 잘 먹어준 당신. 아플 때 마다 내 옆자리를 떠나지 않고 간호해주던 당신. 당신에게 받은 이 사랑을 다 보답해드리지 못해 후회하고 또 후회해요. 곧 당신 옆에 가니까 나 맞이할 준비하고 있으세요, 다음 생에는 우리 더 일찍 만나요. 그 때는 제가 더 많이 사랑해줄게요. 고마웠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