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활용 인구는 전 인구에 72%에 달한다. 이 중 특히 젊은 세대의 인터넷 활용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세대별 인터넷 활용 특징 및 시사점, 권성미 그러나 증가하는 것은 인터넷 이용 빈도뿐만이 아니다. 언제나 익명성과 결합되어 많은 사회문제를 만들어내는 인터넷의 부작용 중에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악성 댓글’이다. 악성댓글은 사생활침해와 명예훼손과 같은 문제와 연관되곤 하는데 이는 상대를 심리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더 큰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최근 유명 걸그룹의 한 멤버는 14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와의 공개열애 이후 지속적인 악플에 시달리며 결국 걸그룹의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이는 결국 그룹 탈퇴로 이어졌다. 처음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이유는 SNS에 달리는 끊임없는 악플세례 때문이었다. 이처럼 연예인과 같은 유명 인사들은 악성 댓글에 대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잦고 이것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은 사람들은 법적인 대응까지 나아가곤 한다. 하나의 악성 댓글은 여론을 만들고 국민 정서에 힘입은 여론은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으며 사회에서 매장시켜버린다. 악플이 무서운 이유는 이처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악성 댓글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정비되어야 할 것은 아이디 차단, 아이피 차단, 그리고 더 나아가 온라인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의 완벽한 정착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악플에 대한 피해로 인해 신고를 할 수 있고 제지할 수 있는 제도가 완벽하게 정착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악플 블랙리스트제’를 도입해 자동으로 아이디가 차단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지속적으로 수정∙보완되고 있는 정보통신망법도 개정을 통해 악성 댓글로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이 정리된다고 해서 악성댓글이 없어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실명으로 글을 쓴다고 해서 욕하고 비방하는 사람을 완전히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악플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측면에서의 고려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10대, 20대의 젊은 층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받아드렸기 때문에 중∙장년층보다 인터넷에 접근하기가 쉽고 악성댓글을 달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연령에 대한 교육이 더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인터넷 문화의 긍정적 정착을 기대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법적인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모의재판과 같은 것을 열 수 있고 악플과 비판을 구분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다. 악플은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고 비판은 평과와 충고를 의미한다. 악플은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이지만 비판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다. 악플에는 자신의 감정을 섞어 상대의 결점을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지만 비판은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며 핵심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인터넷의 이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과 더불어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선플 봉사활동’, ‘선플 포인트제’, ‘악플 벌금제’ 등이 있다. 선플 봉사활동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운영되었다고 보고된 제도인데 유의미한 선플을 3개 달면 봉사활동 1시간으로 인정해준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선플을 다는 것에 봉사활동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어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선플이 정착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선플 도입의 초기단계에서 고려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좀 더 나아가면 ‘선플 포인트제’로, 포털 사이트에서 선플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악플을 단 사람에게는 벌금을 제공하는 ‘악플 벌금제’도 악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 만일 크고 작은 악플을 찾아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악플 벌금제가 지금보다 조금 더 실제적으로 쓰일 수 있다. 인터넷은 웃으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악플은 분명히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사회문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상처뿐이 없는 악플에 대해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 이를 근절하고 더 나아가 예방하기 위해 같이 노력한다면 훨씬 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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