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해 어제 끝난(2019.05.24~27) 해운대의 대표적인 축제 모래축제에 다녀왔다. 올해 주제는 음악, '뮤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이렇게 영어 갖다 붙이기를 좋아할까. 몇몇 기사(특히 인터넷 상)나 잡지에서 문장의 반이 영어인 걸 본 적이 떠올랐다. 나도 의식하고 자제해야지. 그래도 공식적인 곳은 보다 외국어 씀 규제가 필요할 것 같다. 여하튼, 주제에 맞춰 유명 가수들을 많이 표현해놓았더라. 비틀즈, 퀸, 밥말리, 비욘세, 조용필, 싸이, 김광석 등. 가야금을 타는 소녀, 음악의 향기, 치유 등 음악이 주는 느낌이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들도. 그치만 나는 '음악'이란 주제로 좀 더 다양하게, 어쩌면 구조물 같은 느낌이 드는 조각은 없나 해서 좀 아쉬웠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보러오도록 공감대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구청에서 그런 취지에  맞게 조각해라 했을 영향도 크고. 여하튼 특수 모래라 해도 부스러지긴 마찬가지일텐데, 이렇게 작품을 완성한 작가들이 대단하다.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참여할 수 있는 모래 작품 만들기 작품도 옆에 함께 전시되어 있다. 언젠가 꼭 참가해볼 것이다. 사전신청에 참가비가 든다. 올해의 좋은 점을 꼽자면,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임시 통로발판을 설치해놓았는데 이게 발에 모래가 안들어가서 편했다. 또, 마지막날인 월요일에 깔끔하게 비가 내리쏟아져서 흩어진 것도 마음에 든다. 뭔가 그 기간에만 볼 수 있었던, 신기루 같은 느낌.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듯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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