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7(일)부터 10.29(화)까지 벡스코 제 2전시장에서 부산 R&D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 중점으로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한 산업계, 학계, 연구계등의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강연으로 27일에 진행된 <부산의 과학역사(장영실을 중심으로)> 최태성 강사, <뇌과학과 인간의 미래> 정재승 교수, 28일에 진행될 <인류를 위한 에너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이효종(과학쿠키)가 있다. 그 중 오늘 <뇌과학과 인간의 미래>에 대해 말해보겠다.

현재 뇌과학 기술이 어느정도까지 발전해 왔는가와, 귀가 닳도록 들어온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한다. 자율주행 차 브랜드인 '테슬라'의 사장 '앨런 머스크'가 연구 중인 것이 뇌와 근육에 특정 칩을 삽입하여 중추신경계의 연결 없이 생각이 만들어낸 전기적 자극으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험에서 중추신경계가 손상되어 오른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원숭이가 칩 이식 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뇌과학 분야의 선두주자인 학자가 연구한 것이, 특정 영상을 보았을 때, 그 장면장면마다 이루어지는 뇌속의 전기적 자극 정보를 취합해 역으로 그 전기 자극 정보만으로도 보았던 영상을 구현했는데, 아직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거의 비슷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각자 꿈에서 보았던 것을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에서 글을 쓰려고 하면 떠 있는 말이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나요?'이다. 페이스북의 지향점이 결국엔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말이다. 이곳에서 현재 특수한 모자캡으로 우리가 생각할 때 흐르는 두피의 전류 정보를 취합하여 문자화 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즉,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저절로 문자화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뇌에서 일어나는 자극들을 분석하면 그 때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자극된 부분의 단어들을 조합하여 유추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 속의 모든 현상을 데이터화해서, 현실과 컴퓨터 공간속의 완전한 연결이라고 볼 수 있다. 고전 경제학적으로 보면 공간, 자본, 노동이 있어야 산업이 일어나는데, 데이터 상으로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10TB나 20TB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필요한 공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러나 10TB와 20TB사이의 정보 차이는 엄청나다. 따라서 정보는 효용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제 일을 발생시키는데 '공간'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잘 들어본 18세기 중엽의 산업혁명. 그러나 이것을 산업혁명이라고 부른 것은 실제 그 시기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 기계화된 공업에 밀려난(혹은 알지 못한) 가내 수공업자들이 처참하게 가난해진, 사회가 양극단 된 현상을 보고 그저 어느 학자가 논문에서 최초로 붙인것이다. 그들에게 적어도 어떠어떠한 변화가 생길 것 같으니까, 준비할 시간을 줄게 하면 조금 사회가 덜 극변하지 않을까, 3년 전에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올 거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과학이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알리는 것은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더욱 더 심하게 나뉘게 될 테니까.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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