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괴팍한 문체로 독자에게 별 인기를 못 얻고 있는 작가인 ‘그’는 생활의 여유가 없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한적한 시골에 있는 친구의 별장을 빌려 겨울을 지내기로 한다. 그 별장 주위의 나무에는 많은 까마귀가 날아와 둥지를 틀고 있다.
어느 날, 별장 정원을 산책하던 중 폐병 요양차 이곳에 온 한 여인과 만난다. 몇 번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그는 이 여인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녀가 삶에 대한 미련이 없이 자포자기한 인물임을 알게 된다.
특히, 그녀는 거의 병적으로 까마귀의 울음 소리를 싫어하며, 까마귀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김미사 청소년 기자
popco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