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청소년 “불안·우울 등 심리적 후유증에 취약”… 적극적 개입 시급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하 청소년상담개발원)이 ‘성폭력 피해 청소년의 심리적 치유 방법: 덮어두기보다 드러내 이야기하기’라는 주제로 ‘2020년 제1호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이하 이슈페이퍼)’를 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이슈페이퍼는 과거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으나 상담을 통해 상처를 극복한 청소년과 이들을 상담한 전문가를 인터뷰해 성폭력 피해 청소년의 심리적 외상의 극복과정, 상담을 통한 치유 요인과 개입 방안을 다루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중 미성년자가 다수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성가족부 자료에 의하면 디지털 성범죄를 포함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가 2011년에서 2017년 사이 약 61% 증가했고, 특히 스마트폰 채팅앱 등을 이용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정상,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인보다 우울, 불안, 자살 등과 같은 심리적 상처와 후유증에 훨씬 더 취약하므로 이들의 심리 치유를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청소년 피해자들은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와 대인관계의 두려움, 회피와 무감각 등 이전과는 다른 삶을 경험한다.

특히 성폭력 사건이 생생하게 재현되거나 불현듯 떠오르고 그 당시 경험했던 공포와 충격으로 말수가 줄고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어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청소년상담개발원은 성폭력 피해 청소년의 효과적인 치유를 위해 이완법 등 부정적 정서 조절 방법, 외상 치유 및 왜곡된 사고 교정 등 단계별 상담 개입 기법과 피해 청소년들의 가장 중요한 지지자인 부모 상담 방법, 부모교육 방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폭력 피해 청소년 상담개입 매뉴얼’을 개발했다.

개발된 매뉴얼은 이러닝 교재로 제작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 밖 청소년센터 등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재는 ▲성폭력 피해 극복에 도움이 되는 부모 반응 ▲성폭력 비해 청소년의 심리 안정화 기법 등 가정과 주변에서 성폭력 피해 청소년을 이해하고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반응과 대처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상담개발원 이기순 이사장은 “성인보다 훨씬 치명적인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 후유증을 초기에 잘 치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개입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성폭력 피해와 관련해 상담을 원하는 청소년과 보호자는 해당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청소년전화 1388’로 문의하면 전문 상담에 대한 세부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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