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페이커-구마유시의 새로운 조합, 결과는 성공적

▲ 2020 LCK Worlds 선발전 2라운드 T1의 선발 로스터이다//출처:T1 공식 트위터
▲ 2020 LCK Worlds 선발전 2라운드 T1의 선발 로스터이다//출처:T1 공식 트위터

오늘 9월8일에 2020 Worlds LCK 3번 시드를 놓고 다투는 선발전 2라운드가 끝났다. 2라운드는 1라운드에서 KT Rolster(이하 KT)를 이기고 올라온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 LCK 서머 서킷포인트 3등으로 선발전을 2라운드부터 시작하는 T1이 붙었다. 아프리카와 T1은 지난 2주전에도 서머 플레이오프 와일드 카드전에서도 붙었는데, 그 때는 아프리카가 T1을 2대1로 이기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로 올라갔다. 서머 정규시즌에는 T1이 아프리카를 1R, 2R 모두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번 선발전 2차전도 결과 예측은 힘들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정확한 강팀 판독기 때문에 T1이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경기의 승패를 가를 선발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평소 T1의 라인업은 칸나-커즈-클로저-테디-에포트로 나오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이번 경기에는 완전히 라인업을 싹 바꿨다. 탑, 서폿은 주전 선수 그대로 나오고, 현재 메타에서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라인인 정글과 미드는 엘림과 페이커로 교체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원딜러 자리에는 주전 테디 대신 2002년생 19살 '구마유시'가 선발로 나와 데뷔전을 치루었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평소에 기인-스피릿-플라이-미스틱-벤이 주전으로 나오나 아프리카는 큰 변화없이 T1과의 와일드 카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드레드' 선수가 스피릿을 대신해서 나왔다. 큰 변화없이 주전 선수들로만 로스터를 꾸민 아프리카와 T1의 주축 페이커와 T1 아카데미 선수들로 이루어진 T1의 로스터를 통해 와일드 카드 전과 다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T1과 아프리카는 밴픽에서부터도 불튀는 신경전이 일어났다.T1은 "우리는 못하는데 너네는 잘하잖아" 위주로 밴을 짰고, 그리고 아프리카는 "최근 페이커 폼 좋으니까 페이커 저격밴하자" 위주로 밴을 짰다. 픽에서는 서로 예상치 못한 픽들이 나오면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더욱 열광하게 했다.

1세트에서는 전령 싸움에서 대치 위치를 안일하게 잡은 T1이 아프리카에게 무기력하게 지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후반 집중력을 끌어올려 붙는 교전, 한타마다 대승을 거두며 1세트는 T1의 승리로 돌아갔고, 2세트는 초반 탑에서 기인의 루시안이 칸나의 레넥톤을 솔킬내는 장면이 나오면서 흐름이 아프리카 쪽으로 흘러갔고, 중반에는 T1이 승기를 잡는 듯 하였으나 거듭된 실수로 아프리카에게 주도권이 넘어가게 되고, 결국 실수없이 아프리카가 2세트를 잡으면서 스코어는 1대1 동률이 되었다.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T1이 강하게 바텀에 4인 다이브를 성공시켰고, 바텀 주도권을 완전히 잡으면서 기세가 T1 쪽으로 많이 기울어지면서 T1이 손쉽게 3세트를 가져갔고, 4세트에서는 아프리카가 초반 기세를 잡는 듯 했지만 T1의 좋은 경기력과 페이커의 슈퍼캐리로 4세트를 T1이 잡으면서 경기가 3대1 T1승으로 끝이났다.

아프리카가 선발전 1라운드에서 KT를 상대로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2라운드 때도 그 모습을 이어가면 T1에 승리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많았지만, T1의 적절한 로스터 교체로 T1의 단점이 잘 보완되서 T1이 승리한 것 같다.

9월9일에 있을 젠지와의 2020 Worlds LCK 선발전 최종전이 기다리는 가운데, T1은 이 로스터를 그대로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커보인다. 2020 LCK 서머에서 T1의 약점으로 꼽힌 바텀의 부진, 정글-미드의 불안정함을 이번에 엄청난 캐리력을 가진 구마유시가 나오면서 바텀 주도권을 꽉 잡고, 서폿인 에포트가 로밍을 자주 다니면서 다른 라인도 풀어주는 모습을 통해 T1 바텀의 단점을 잘 보완해냈고, 정글-미드의 불안정함을 엘림-페이커의 정말 좋은 합으로 단점을 극복해냈기 때문에 T1이 내일 있을 젠지와의 경기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서머에서는 서로 1승1패로 동률이었지만, 2020 스프링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젠지는 T1에 전패했다. 1,2 라운드 모두 패배했고,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는 T1에 3대0으로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9년도부터 있었던 T1과 젠지와의 상성에서 그 상성을 깨지 못했던 젠지가 이번 선발전 최종전에서 그 상성을 깨뜨릴지, 아니면 T1이 팀원 개개인의 폼과 팀 전체의 폼과 합이 일취월장되면서 젠지에 유리한 상성을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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