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스라엘에 사는 ‘탈’과 팔레스타인의 ‘나임’이 주고받는 편지의 내용이다. 예루살렘에서 살던 탈은 어느날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쓴 편지를 유리병에 넣어 팔레스타인 지역에 보낼 계획을 세우게 된다. 군인인 오빠 ‘에탄’에게 이 유리병을 가자 앞바다에 던져달라고 부탁한다. 탈의 편지는 팔레스타인의 나임에게 가게 된다. 그렇게 탈과 나임은 서로가 누구인지 모른채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처음 탈이 유리병에 넣은 편지의 한 구절이다. “너도 읽어서 알겠지만, 난 우리 집 바로 옆에서 테러가 일어날 뒤부터 이 글을 쓰기 시작했어. 아직도 그 끔찍한 폭음이 들리는 것 같아.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 여자의 부드러운 머리와 웃는 얼굴이 계속 떠올라.”  

  이 구절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밥 먹듯 일어나는 테러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충격을 주는지 실감 할 수 있는 구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편지를 보낸 탈이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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