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본 이완용이라는 이름보다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는 한규설은 이완용과는 아주 다른 삶을 산 애국지사이다. 그는 을사늑약에 반대한 대표적인 관리이다.

한규설은 무과에 급제하여 관리가 되었고, 을사조약 체결 당시 참정대신이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조약 체결을 강제하자 끝까지 반대한다. 협박에도 굴하지 않아 대궐 수옥헌의 골방에 감금되었고, 곧 면직당하였다. 한규설은 병합 이후 일제의 작위를 거부하고, 이상재와 함께 조선교육회를 창립하였다. 그리고 이후 민립대학기성회로 발전시켜 교육에 힘쓴다.

지난 기사에 언급한 이완용의 생애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을사늑약은 물론이고 정미7조약, 한일 병합 조약을 체결하고 친일에 앞장 섰으며, 병합 이후로도 일제에 충성하여 조선 두 번째 부자가 된다.
이완용과 한규설의 생애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를 위해 의지를 다지며 싸운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순 없어도,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 역사 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일제강점기를 공부하며 비슷비슷한 단체들과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에 외울 것이 많다고 짜증 내기 보단, ‘나라를 지키기 위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삶을 바친 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해야 한다.

일제강점기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며 그 이름들을 한 번 더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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