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1월 10일) 경주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학교(구서여중) 앞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1시간 반을 달린 버스는 가장 먼저 '목월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치고는 너무 작고 아담했다. 호수를 따라 가을 단풍 나무를 보며 걸으면서 힐링도 하고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 단풍잎을 바스락 밟아 보기도 했다. '청노루'라는 시가 적힌 시비가 눈에 들어왔다. 담벼락에는 박목월 시인의 약력도 소개 되어 있었다. '1916~1978년' 어렵고 힘든 시절을 사신 것 같다.

 다음으로 '동리목월문학관'에 갔다. 1층에 있는 '신라를 빛낸 인물관'에서는 '표훈'이라는 승려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으며 원효, 신문왕, 문무왕, 설총 등, 말 그대로 신라를 빛낸 여러 위인들에 대한 설명과 역사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다. '박목월, 김동리'에 대한 영상도 보았다. '목월'이라는 이름이 '소월'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목월의 '월'이 소월에서 따 지은 것이라고 한다. 김동리의 소설과 박목월의 유명한 시들을 꼭 찾아 읽어 봐야 겠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감은사지3층석탑을 들렀다가 교촌한옥마을과 '최부자집'에도 갔다. 일제강점기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부자집에서 많은 애를 썼다는 이야기를 아버지께 들어서 그런지 더 대단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목월생가'에 갔다. '나그네'라는 시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고 유년시절 박목월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 더 정이 갔다.

 경주하면 경주국립박물관이나 첨성대, 석굴암 등 역사기행을 주로 떠난다. 깊어 가는 가을, 주말을 이용하여 시인 박목월과 소설가 김동리의 깊은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문학기행'을 가족들과 함께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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