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가장 전통적 수단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주가 랠리 종목에 대해 PDR(price to  dream  ratio)이란 경제용어가 등장했다.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020년 7월 1일 현재 테슬라는 시총 2072억달러(약 248조원)로 일본 도요타를 2위로 밀어냈다. 차 한 대 판 적 없는 수소차업체 니콜라의 시총은 포드에 육박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등 기존 지표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꿈의 기업’들이 랠리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기업도 이 랠리에 합류하고 있다. 2020년 7월2일 상장된 SK바이오팜은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시총은 10조원에 육박하며 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쳤다. SK바이오팜은 작년 매출 1239억원에 이익도 내지 못했다. 바이오 선두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50조원이 넘는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67배에 달한다.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의 PER은 11배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 주가에는 신약 개발과 새로운 산업에 대한 꿈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PDR(price to dream ratio)은 이런 주식들의 랠리를 정당화할 수 있는 용어이다.테슬라 주가에는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탐험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꿈’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고 국내에서는 바이오 전기차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의 7개 대형주 ‘BBIG7’이 그런 주식들이다.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삼성SDI.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7개 종목 주가는 급등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투자는 항상 ‘꿈’을 사는 비즈니스였다”며 “경기 비관론이 커질수록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꿈’이 있는 주식의 가치는 더 오른다”고 설명했다.
찰리 빌레로라는 미국 투자자문사 대표는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매출이 0달러인 니콜라 시가총액이 매출 1000억달러인 포드보다 큰 게 말이 안 된다.” 여기에 한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꿈 대비 주가 비율(PDR: price to dream ratio)을 보면 이 회사는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 니콜라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셀트리온은 여기서 한걸음 나아갔다. 화학의약품 복제약이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인간의 항체를 이용하는 바이오의약품은 화학의약품에 비해 가격은 훨씬 비싸고, 공정도 더 복잡하다. 1999년 일이다. ‘바이오시밀러’라는 개념도 없을 때였다. 10년간의 투자 끝에 셀트리온은 2013년부터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허쥬마(유방암 치료제),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등을 내놨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회사가 됐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이 회사의 실적이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아성에 도전한 첫 바이오시밀러 업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독점 구조’를 형성했던 제약업계 생태계를 바꿔놨다. 글로벌 1위인 화이자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10년 “10년 내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삼성은 곧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바이오, 자동차배터리, 의료기기, LED(발광다이오드), 태양전지 등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결과물이다.

당시 삼성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제조기술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로 쌓은 기술을 이용하면 바이오 사업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바이오수탁생산(CMO)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미세 공정 기술이 있다면 가능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7016억원, 영업이익은 917억원이다. 삼바 주가는 얼마 전 80만원을 넘기도 했다. PER은 167배에 이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는 한국 제조업이 반도체 이후 새로운 성장 산업을 발견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는 또 차원이 다르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바이오 신약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꿈의 영역’이었던 신약 개발까지 가능해지면 한국은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 CMO를 모두 갖춘 바이오 강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물경기지표가 극도로 부진하고 수출,고용 등 모든 기반 경제사정이 어려운 지금의 시기와는 상관없이  매일매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주총 순위가 뒤바뀌어진 상황은 단순히 수익대로만 주가를 평가하던 시대에서 이제 꿈과 비전을 새로운 가치로 인정해 주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드론택시,비서가 된 로봇,도로를 누빌  자율주행전기차,수소차의 세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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