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보다 해결책이 절실해...

얼마 전 서울신문이 주관한 청소년 역사인식 조사의 결과는 대한민국에 큰 파장을 낳았다. ‘태조왕건이 세운 나라는?’이라는 질문에 대다수 학생(85%)은 고려라고 답했지만 고조선(6%), 고구려(5%), 조선(4%)과 같은 엉뚱한 대답을 한 학생도 많았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역사왜곡 인식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독도 문제로 역사 인식 강화가 어느 때보다 이슈가 된 요즘 대한민국의 한국사 교육의 해결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사교육의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학생들의 인식이다. 수능 사탐 영역이 선택과목으로 바뀌었을 시기를 기준으로 수험생들의 한국사 선택 비율은 해마다 크게 줄었다. 그 이유는 서울대가 한국사 필수선택을 요구하면서 한국사를 치는 학생 중 상위권 학생이 늘었고 한국사는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힘들고 부담스러운 과목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집중이수제이다. 한 학기에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의 방대한 양을 공부하려고 하니 학교 측에서는 진도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학습방법은 학생들이 한국사를 그저 힘들게 외우는 과목으로 인식하는 데 한 몫을 더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한국사 과목 ‘수능 필수화’가 가장 큰 해결책으로 꼽힌다. 정부는 한국사 교육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4일 당정청 협의에서 수능 필수화 외에 새로운 한국사 시험을 도입하는 방안, 기존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대입전형에 이용하는 방안, 고교에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수업을 꼼꼼히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30일 추가로 당정 협의를 열어 네 가지 방안을 두고 교육청과 여러 학교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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