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의 남쪽에 솟았다 하여 '남산'이라 불리는 남산은 높이가 5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코 높지 않은 산이지만 역사적, 문화 예술, 종교와 철학적이라는 측면에서는 크고 위대한 산이다.
신라 최초의 왕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과 초기 궁궐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창림사터에서부터 신라 천 년의 역사를 마감하는 망국의 한이 서린 포석정까지 신라 역사의 시작과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 되는 곳이 모두 남산이며, 석탑 하나 놓을 자리만 있으면 모두 절터가 되고, 바위는 모두가 불상이라 할 정도로 산 곳곳에 수많은 절터와 불상, 석탑을 품고 있는, 흔히 말하는 노천박물관이 바로 남산이기도 하다.
또한, 신라 박씨 세 왕의 능과 유난히 불상들이 많은 삼릉곡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며, 용장곡 용장사지는 조선 초 매월당 김시습이〈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경주남산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우리의 귀중한 노천박물관이다. 남산에는 수많은 문화유적이 온 산에 흩어져 있어서 찾아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경주남산연구소에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경주남산의 문화유적을 코스별로 전문안내인이 함께하는 경주남산유적답사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여름방학 중에는 매일 운영한다.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여러가지 선물도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엽서를 주고, 홈페이지에 후기를 적으면 가방을 택배로 보내준다.
이현성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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