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힘>을 읽고

  오랜만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책을 한 자리에 앉아서 전부를 읽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신이라는 남자는 사람과의 관계에 커다란 배신과 상처를 받은 후 이익에만 집착하는 차가운 사람이었지만 조이사를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배웠고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조이사에게 크게 감사한다.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진짜 관계의 힘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난 평소에 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 하지만 그렇게 바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잘 웃는 성격 덕분에 주위에 친구들이 항상 많았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소중한 사람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어느 날 단짝 친구와 틀어지게 되고, 주변의 친구들과의 관계도 나빠지게 되면서 내 인생에서 정말 힘들었던 고난의 몇 주가 찾아오게 되었다. 진짜 친구 하나 없는 것 같아서 자신감도 잃고 스트레스 받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진짜 높게 생각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달았다.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공부하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관계보다 더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일 이후로, 지금은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친구 한 명 한 명에 소중함을 부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관계는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되돌아온다는 것도 깨달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 하나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공부에만 열중하는 친구들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솔직히 너무 안타깝다. 저렇게 공부해서 나중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소용이라는 말인가?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게 된다고 해도 같이 마음을 나눌 친구 하나 없다는 것은 너무 무의미한 인생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이익을 위해 접근하는 사람은 많더라도 진심을 담은 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나 명예로서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인간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왜 사람들과 만나고 친해지는 것을 원할까? 나는 그냥 친구들과 만나서 웃고 떠들고 하는 게 좋다. 행복하려고 사람을 만난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을 더 잘 알게 될 수 있어서 좋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즐겁다. 이런 게 진짜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로의 이익 관계 하나 없이 그냥 서로가 마음에 들어서 친해지는 것, 이 책의 신과 천우의 사이도 그런 사이이다. 10년만에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옛 추억을 공유하는 것을 보고 진짜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조이사는 그렇게 관계의 힘을 중요시했으면서도 하나를 더 강조했다.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것보다는 현재 인맥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만 명의 친구보다는 진솔한 친구 하나가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친구가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모든 것을 믿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모두가 그 사람을 외면한다고 해도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도 이런 소중한 친구가 있다. 모든 일을 다 털어 놓고 의지할 수 있으며 항상 편이 되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죽기 전에 내 영혼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진짜 친구 5명만 만들고 싶다. 의미있는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 주는 것은 사람이지만 또한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약도 인간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도록 노력해라. 가장 무서운 벌은 사형이 아닌 독방형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 이 사회에서 원만하고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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