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동래의총 표석
▲ 임진동래의총 표석

 쉬는 날이면 나는 가벼운 등산을 좋아하시는 아빠를 따라 종종 금강공원을 간다. 산책 코스로만 생각하고 다녔던 금강공원 내에 아픈 역사가 숨어있다는 것을 최근에알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나처럼 부산 시민마저도 금강공원은 잘 알아도 금강공원 내에 임진동래의총이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무덤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침입해 오자 동래부사 송상현과 함께 동래성을 지키다가 순절한 군, 관, 민의 유해를 거두어 모신 곳이다. 즉 임진왜란 때 전사한 의로운 이들의 분묘이다. 1731년(영조 7년) 정언섭 동래부사가 임진왜란 격전지였던 옛 남문터에서 전사한 많은 무명용사의 유골을 발견하여, 이 유해를 거두어 동래부의 남쪽에 있던 삼성대의 서쪽 산기슭(내성중학교 부근)에 여섯 무덤을 만들어 안장하고 임진전망유해지총이라는 비를 세웠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토지개간으로 무덤이 파괴되자 복천동 뒷산 영보단 부근에 이장하였고 이후 비석을 옮겨 세웠다. 1974년 아무 연고도 없는 금강공원으로 옮겨 왔으며, 1972년 6월 26일 임진동래의총은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동래구와 동래문화원에서는 매년 이들이 순절한 날인 음력 4월 15일에 제향을 모시고 있다.

 금장공원 내에 있는 임진동래의총을 지날 때는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 바치신 순절 용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다해 묵념을 하는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본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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