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광화문역에서 혜화역까지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 보셨나요? 무려 약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을 동행 취재해 봤습니다.

지체장애 1급인 이병기씨와 후배 이준수씨는 광화문역에서 혜화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하려고 합니다.

두 사람이 광화문역에서 혜화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5호선을 탑승 한 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 한 뒤 혜화역에 도착해야 합니다.

광화문역을 출발 해 약 20여 분 후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도착한 두 사람.

환승시간이 길기로 소문난 이곳.
두 사람에게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동대문 같은 경우 유동인구가 많고 지하철 이용객이 많아 매우 복잡한 곳인데요.

5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는 동안 두 사람은 두 번의 리프트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좁은 계단사이로 환승객들과 리프트가 맞닿아 있어 아무리 역 관계자가 리프트 옆에서 동행을 하더라도 상당히 위험한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임영희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위험하고 불편하잖아요. (서울시에) 승강기를 계속 설치해달라고 요구를 하는데 뭐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안 된다. 예산 때문에 안 된다. (하고 있습니다.)

힘겹게 도착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다행이도 혜화역은 역사 바깥까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출발한지 약 1시간 15분 후 혜화역 근처의 노들야학에 도착했습니다.

비장애인과 비교해 보면 소요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이 이동하는 동안 장애인편의시설이라 불리는 휠체어용 리프트는 매우 위험천만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시는 구조상의 어려움과 예산의 부재를 이유로 승강기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지하철의 안전대책마련 조속히 해결 되어야 할 것입니다.
 

<촬영/편집:마경환>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