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보조 봉사

 2013년 10월 20일 토요일 부산에 소재한 사직동교회에 장애인 보조 봉사활동을 갔다. 원래 매달 한 번씩은 갔었는데, 최근에는 시험준비 등 개인사정으로 한동안 가지 못 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랜만에 볼 장애우 친구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러 갈 수 있었다.

 자리를 좀 오랫동안 비워서 그런지 익숙치 않은 얼굴들고 몇 있었고, 무엇보다 장애우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의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졌다. 예전까지만 해도 클레이나 다트판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었으나, 이번엔 크기가 1m가 넘는 풍선 인형 만들기 였다. 이름만 들어보면 크기만 클 뿐 단순한 것 같지만 머리, 몸통, 다리, 팔, 장식까지 만들어야 하는 나름 난이도 있는 활동이었다. 나는 이번에 처음 만나는 나이 어린 장애우 친구와 함께 풍선 인형을 만들기로 하였다. 풍선의 색을 고르거나 풍선에 바람을 넣는 것 등 장애우 친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그 아이한테 맡기고, 매듭을 지어 풍선끼리 연결시키거나 물풍선으로 무게중심을 잡는 것 등 장애우 친구가 스스로 하기에는 벅찬 것들은 내가 도와주었다.

 내가 그 친구가 풍선 인형을 만들도록 도와준 것은 공식적으로는 장애인 보조 봉사지만, 왠지 봉사라기 보다는 그냥 정상인이나 장애우 구분없이 다같이 얘기를 나누며 놀 수 있었던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표면적으로는 봉사하러 가는 것이지만 내가 얻고 오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예전처럼 꾸준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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