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비를 감지하는 원리와 함께

▲ 산책로에 누워 사람들을 살피는 고양이의 모습
▲ 산책로에 누워 사람들을 살피는 고양이의 모습

왜 비가 온 뒤에는 거리에 길고양이들이 많이 보일까? 그 이유를 찾아보려면 고양이의 행동 특성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고양이가 세수를 하면 비가 온다'라는 속담도 있을만큼 고양이는 날씨 변화를 예민하게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고양이의 수염은 공기 중의 습도를 감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기압이 낮아져 수염에 맺히는 물의 양이 많아지면 그것을 닦기 위해 앞발로 수염을 비비는 행동이 세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비가 오기 전에 미리 비를 피할 수 있고, 눈에 띄지 않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고양이들은 비가 올 때 활동하지 않는걸까? 왜냐하면 털이 비에 젖으면 움직이기 힘들고 체온이 내려가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고양이의 먹잇감인 작은 동물들 역시 비가 올 때에는 활동을 줄이기 때문에 사냥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젖은 바닥은 고양이가 움직이기에 불편함을 준다고 한다.

이렇게 비가 오는 동안 몸을 피한 고양이들은 날이 개면 다시 거리로 나와 활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비 온 뒤에 평소보다 많은 수의 고양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직접 이번 여름 장마 기간에 정말 비가 온 뒤 고양이가 많이 보이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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