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자리한 북항친수공원이 늦가을의 정취로 물들고 있다.
해가 서서히 기울며 붉은 빛을 바다 위에 흩뿌리는 순간, 공원은 그야말로 ‘빛의 무대’로 변한다.
바람은 바다향기를 실어 나르고, 반짝이는 물결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단풍이 물든 나무와 바다의 푸른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연인들은 손을 맞잡은 채 바닷바람을 즐긴다. 홀로 산책하는 시민들도 많다.
한 시민은 “그저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고 말했다.
북항친수공원은 부산항 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바다와 도시가 맞닿는 특별한 풍경을 제공한다.
특히, 가을철에는 노을과 단풍이 어우러져 부산 시민들에게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말이면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바다 위로 번지는 붉은 빛을 함께 감상한다.
가을의 끝자락, 북항친수공원은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선다.
이곳은 바다와 하늘, 빛과 바람이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쉼’이라는 선물을 건네는 치유의 장소다.
하루의 끝, 붉은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는 순간, 누구나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된다.
김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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