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불꽃축제 20주년, 광안대교 위로 번진 약속의 불빛

부산의 대표 가을 축제인 부산 불꽃축제가 올해로 20회를 맞아 11월 15일 광안리 해변과 광안대교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관광객 수십만 명이 몰려들어 해변과 도심을 가득 메웠다.

부산시는 올해 불꽃축제를 통해 외래 관광객 300만 명 돌파라는 성과를 공식 발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막선창에서 “부산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도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되어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불꽃 쇼는 ‘20년의 기억과 약속’을 주제로 구성됐다.

불꽃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 지난 세월 동안 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추억을 상징하는 듯 밤하늘을 수놓았다.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연인들은 손을 잡고 불꽃을 바라봤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바다의 숨결을 느끼며 순간을 기록했다.

일부 시민은 “불꽃은 금방 사라지지만 그 아래에서 생긴 마음은 오래 남는다”며 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산 불꽃축제는 2005년 첫 개최 이후 매년 가을 광안리 해변을 빛으로 물들이며,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부산시는 교통·안전대책을 강화하고, 해외홍보를 확대해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도시와 사람, 기억과 약속이 함께 만든 부산의 밤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