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의 시니어들이 마주하는 현실 중 하나는 노후 파산이라는 문제이다. 경제 성장과 현대화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온 이들은 이제 자신의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 시스템적 문제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한국 시니어의 노후 파산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자영업실패의 굴레에 빠진 시니어

A 씨는 40대에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치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경쟁과 경기 침체로 인해 수익은 줄어들었고, 결국 빚만 남긴 채 자영업을 정리해야 했다.

이후 비정규직 일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지만, 경제적 안정은커녕 은퇴 후 더 큰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자영업 실패 후 다른 직장을 찾기 힘든 현실은 그에게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부동산투자 실패로 인한 빈곤

B 씨는 은퇴 후 퇴직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임대 수익을 기대했다. 당시에는 부동산이 안정적인 투자로 여겨졌지만,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쇠퇴로 인해 집값은 폭락했다.

임대수익이 부족해진 B 씨는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해 결국 부동산을 헐값에 팔아야 했다.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그는 노후 생활비마저 고갈된 상태이다.

고령사회와 가족부양부담

고령화 사회에서는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시니어들도 많다. C 씨는 자신도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부모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다 보니 자신의 노후 대비는 꿈도 못 꾸고 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본인의 건강과 생활비에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부양에 대한 부담감은 그의 재정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결국 본인도 노후 준비에 실패하면서 경제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악화와 의료비의 부담

D 씨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퇴직 후 건강보험이 있어도 본인 부담금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컸고, 은퇴 후 예상치 못한 병원비는 그의 재정을 흔들었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병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건강 문제는 시니어들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비정규직과 낮은 연금수급

E 씨는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일 해왔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국민연금의 혜택도 거의 받지 못해 연금 수급액이 턱없이 낮다.

결국 은퇴 후에도 생활을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나이가 많아 일을 구하기 힘들어졌고, 불안정한 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비정규직의 열악한 연금 제도는 많은 시니어들이 노후 파산의 길로 내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사기와 정보부족으로 인한 손실

F 씨는 평생의 저축을 사기피해로 날려버렸다. 은퇴 후 생계를 위해 투자에 관심을 갖던 그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속아 투자했으나, 결국 전 재산을 잃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금융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가 낮아지면서 금융 사기의 피해자로 전락하는 시니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사기는 노후 생활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사회적 지원의 부족과 고립

많은 시니어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살고 있다. 복지제도의 부족으로 인해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받지 못하는 이들은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

G 씨는 혼자 생활하며 주변과의 교류도 거의 없어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립된 시니어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을 받기 어려워 노후 파산에 더욱 취약한 상태이다.

해결 방안과 사회적 역할

노후 파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시니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와 직업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연금 제도의 개편과 자영업자 및 비정규직에 대한 연금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금융사기와 관련된 교육을 통해 시니어들이 안전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시니어들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기 위한 공동체 활동과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고령화 사회에 맞춘 의료비 지원과 복지 정책을 강화해 시니어들이 최소한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

노후파산은 단순히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구조적 문제이다. 한국 시니어들이 안정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이들이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유현웅 (요트투어&서비스 Seeker Project 대표, 마술사 겸 공연예술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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