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고단봉 정상 표지석 모습/DB
금정산 고단봉 정상 표지석 모습/DB

부산 금정산 고당봉 정상 표지석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 중인 가운데, 상징적 장소에 대한 불미스러운 훼손은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지난 711일 오전, 해발 801.5m 고당봉 정상에 설치된 표지석에 누군가 노란 종이를 본드로 붙여 고당이라는 글자를 가렸다.

종이에는 금정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으며, 이는 금정산의 명칭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로 인해 표지석 일부 글자의 색이 벗겨졌고, 접착제 잔여물이 남아 복원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청직원들이 오후 2시경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종이는 이미 제거된 상태였지만, 훼손 흔적은 명확했다.

금정구는 전문업체를 통해 표지석 복원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 중이다.

현장에는 CCTV가 없어 범인 특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산은 수달,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종 13종을 포함해 총 1,78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이며, 60개의 자연경관 자원과 105점의 문화자원을 보유한 부산의 대표 산이다.

부산시는 약 73에 달하는 금정산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 공공재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지역의 자연유산 보호와 공공시설물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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