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집중호우로 쑥대밭이 된 경남 산청군.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는 가정집을 덮쳤고, 마을 곳곳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에 주민들은 깊은 시름에 잠겼다. 하지만 7월 24일, 마을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마을로 들어섰다. 국제라이온스협회355-A(부산)지구가 수해 복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김용권 총재를 비롯한 150여 명의 회원은 구슬땀을 흘리며 토사 제거, 침수 가재도구 정리, 방역 작업까지 하루 동안 쉼 없이 움직였다.
손에 쥔 삽과 호스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웃을 향한 진심의 표현이었다.
한 회원은 “단지 봉사를 하러 왔다기보다, 고통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며 “주민분들이 눈시울 붉히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울컥했다”고 전했다.
현장 봉사에 그치지 않고, 국제라이온스협회355-A지구는 산청군청에 수해복구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침수가구복구, 생필품지원, 긴급주거대책 마련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성금 전달식에서 김 총재는 “우리는 사명을 다하고 있을 뿐이며, 재난 앞에서는 나눔이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을 관장하는 355-A지구는 1969년 창립 이후 꾸준히 의료 봉사, 장애인 지원, 청소년 육성 등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재난발생 시 빠른 대응과 현장중심의 지원은 오랜 신뢰의 기반이 되었다.
이번 산청 지원도 긴급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하루 만에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들의 신속한 결단은 주민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
한 피해 주민은 “집이 다 잠겨 아무것도 손 쓸 수 없었는데, 이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숨통이 트였습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이 함께 웃고, 함께 울며 복구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은 이웃사랑의 진정한 얼굴이었다.
라이온스협회는 향후에도 수해복구지원은 물론, 폭염 속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철 지원 활동까지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 총재는 “세상에 혼자 회복할 수 있는 상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라며 봉사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