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어 핸슨의 '깃털'

 

 

누군가 깃털에 대해 400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썼다니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이 책은 소어 핸슨이라는 보존생물학자가 깃털의 자연사와 문화사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다깃털이라는 작고 단순한 물체에 대해 이렇게도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저자의 관심과 탐구의 확장력에 더욱 책에 흥미를 느꼈다.

시조새의 화석 발견으로 파충류에서 새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얻게 된 이야기부터 결국에는 수각류 공룡에서 새의 깃털이 생겨나는 진화가 오늘날 학계의 정설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  프롬의 깃털 진화 과정에 대한 설명, 페두차와의 논쟁에서 프롬의 승리를 도운 쉬싱의 깃털 공룡 연구 등 새나 진화에 대한 문외한이 읽기에도 정말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았다.

깃털이 케라틴 성분으로 이루어져 사료나 비료에 사용한다는 것과 새의 털갈이로 새 깃털을 얻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 깃털이 비행깃털, 겉깃털, 빈 깃털, 솜깃털, 반 강모 깃털, 강모 깃털 등 목적과 쓰임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나눠진다는 것, 우리가 입는 옷에 들어가는 오리털, 거위털의 솜깃털의 보온성이 얼마나 뛰어나며, 깃털로 덮인 새가 어떻게 체온조절을 하는지 등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정말 풍부했다.

또한 조류학계의 또 다른 논쟁거리인 새가 땅에서 비상했는지, 나무에서 뛰어내렸는지 하는 비행 진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새들이 비행하면서 가해지는 엄청난 중력을 견디는 비밀이 날개에 있다는 사실 등 새의 비밀에 대한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의 날개, 깃털을 모방하고 활용한 깃털 펜, 깃털 공예품, 깃털을 이용한 성 선택 등, 인간 사회 문화에 끼친 깃털의 영향과 그 결과들도 재미있는 읽을거리였다.

자연사, 문화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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