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내과의 기준이 노인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고령자에게 필요한 것은 수치가 아닌 삶의 질이며, 물 한 잔이 치매를 막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병원은 일반 내과 중심의 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노년층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약물 처방과 과도한 건강검진이 오히려 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서울 아산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부산의 온종합병원 등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노년내과를 별도로 운영하며, 고령자에게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병원에서는 혈압 170/100mmHg, 공복혈당 130~150mg/dL도 ‘정상’으로 간주한다. 이는 노인의 생리적 특성과 약물 부작용 위험을 고려한 판단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노년내과 한 전문의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일반 내과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입니다. 노인의 몸은 다르게 작동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료기준 변화는 단순한 수치조정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다.
실제로 일부 노인들은 병원 대신 자연으로 향한다. 산속에서 자연식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을 벗삼아 건강을 회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치매는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만성 탈수가 뇌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특히, 30대 이후부터 물 섭취량이 줄어들면서 피부, 장기, 뇌 순으로 수분 공급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노년기에 뇌 질환이 급증하는 것이다.
대한노인의학회 관계자는 “물은 면역력과 대사기능을 유지하는 핵심입니다. 상온의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만으로도 치매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냉수는 체온을 떨어뜨려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암세포 활성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반면 따뜻한 물은 체온을 유지하고, 자생력을 높인다.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은 30%, 기초대사율은 12%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년내과의 철학은 분명하다. 살만큼 살았으니, 아픈 건 당연하다. 수치가 정상이 아닌 게 오히려 정상이다.
정기 건강검진보다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아가는 자유다.
노년은 질병과 싸우는 시기가 아니라, 삶을 누리는 시기다.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건강의 시작일 수 있으며, 물 한 잔이 치매를 막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숫자보다 사람을 보는 진료가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