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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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고 숲 깊은 도심 속, 부산진구 초읍동의 성지곡수원지와 어린이대공원은 부산시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쉼터다.

금정산과 백양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이곳은,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한다.

성지곡수원지는 1909, 한국 최초의 중력식 콘크리트 댐으로 건설되었다.

당시 부산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획기적인 시설이었으며, 근대 상수도의 출발점으로 기록된다.

지금은 그 기능을 멈추었지만,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전히 물의 고요함과 숲의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령 수십 년을 넘긴 편백나무와 삼나무들이 길을 따라 숲을 이루고, 그 사이로 부드럽게 깔린 데크길은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걷는 이의 폐를 맑게 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이 수원지를 품고 있는 부산 어린이대공원은 이름처럼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그 너머엔 세대를 아우르는 추억과 문화가 깃들어 있다.

옛 동물원의 흔적, 사명대사 호국광장, 가족친수공간, 그리고 시가 있는 숲까지공원 곳곳에는 시간이 쌓여 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숲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가을엔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엔 고요한 설경이 마음을 정화시킨다.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시간과 기억을 걷는 길이다.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었는데, 이제는 내 아이와 함께 걷고 있다이곳은 우리 가족의 역사가 담긴 장소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성지곡수원지와 어린이대공원은 단순한 자연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품은 장소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숲과 물, 그리고 시간. 부산 어린이대공원과 성지곡수원지는 오늘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며,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하고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몸과 마음을 맡겨보는 하루. 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신을 되찾는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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