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늦가을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수요일. 부산시 지체장애인협회 산하 16개 구 지회가 함께 마련한 ‘부산 장애인 한마음 대축제’가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학생회관 2층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웃고, 뛰고, 노래하며 진정한 ‘하나 됨’을 체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의 시작은 이창우 부산지체장애인협회장의 힘 있는 대회사로 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오늘 하루만큼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친구가 되는 날이 되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이어 황재연 중앙회장이 치사를 통해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웃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하며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대신했다.
본격적인 축제는 체육대회로 시작됐다. 휠체어 릴레이, 협동 줄넘기, 풍선 터뜨리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참가자들은 열정과 웃음을 쏟아냈다.
장애 여부를 떠나 서로를 응원하고 손을 맞잡는 모습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장애인가요제에서는 참가자들의 숨겨진 끼와 열정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한 곡 한 곡에 담긴 진심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고,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한 순간은 두 쌍의 장애인 커플이 합동결혼식을 올린 장면이었다. 하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신부가 입장하자, 행사장은 축복의 박수로 가득 찼다.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그들의 모습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시상식에서는 부산시장상, 시의회 의장상, 교육감상, 표창장, 감사장이 수여되며 장애인 복지에 기여한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수상자들은 “이 상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경품 추첨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소소한 선물에도 환호와 웃음이 터졌고,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모습은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이창우 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감사를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이 하루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