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의 대표축제인 ‘영도다리축제’가 올해도 동삼동 아미르공원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축제장소 변경을 둘러싼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이 11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축제 때마다 남항·봉래동 주민들의 전화가 온다”며 “영도다리축제가 원래 열리던 영도다리 인근이 아닌 동삼동 아미르공원에서 열리는 이유를 묻는 민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구청장이 몇 년간 아미르공원에서 하도록 계약했다는 말이 돌고 있는데, 너무 황당한 얘기”라며 “민원이 많으니 면피하려고 전임자 탓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나가나 전임정부 탓이다”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영도다리축제는 본래 영도다리 인근에서 개최되며 지역 상권과 주민 참여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몇 년간 동삼동 아미르공원으로 장소가 고정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남항·봉래동 지역이 협소하고 혼잡하여 축제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오랫동안 이어오던 장소를 다짜고짜 변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상실감과 불만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며 “영도다리축제의 정체성과 접근성을 고려하면 현재 장소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구청장은 “행정편의만을 따지면 아미르공원이 민원도 없고 추진하기 수월하겠지만, 이 정도로 지역사회에 말이 많으면 분산 개최 등 다시 적절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축제의 주체는 주민이며,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정당에서는 ‘영도다리축제는 영도다리 중심으로’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축제장소 변경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