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21,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 씨는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되었다.

그가 탄 어업지도선은 평소처럼 조업 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고, 실종 당시 선상에는 그의 신발만 남겨져 있었다.

다음 날, 그는 북한해역에서 발견되었고,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그의 시신은 불태워졌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그 이후에 찾아왔다. 정부는 이대준 씨의 죽음을 자진 월북으로 규정했고, 유가족에게는 설명되지 않는 낙인과 고통이 남겨졌다.

아들은 국민청원을 통해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라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과 왜곡이었다.

유가족은 국가로부터 진실을 듣지 못했고, 오히려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정에 서야 했다.

검찰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국가의 조직적 은폐였다.

당시 청와대와 국방부, 국정원은 피격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고, 첩보를 삭제하며, 허위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국민에게는 거짓을 말했고, 유가족에게는 진실을 감췄다. 이는 단순한 직무유기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명예를 훼손한 국가폭력이었다.

국가는 왜, 그를 구조하지 않았는가. , 죽음을 은폐했는가. , 유가족에게 거짓을 말했는가. , 책임지지 않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한, 국가는 국민에게 신뢰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

이대준 씨는 바다에서 죽었지만, 그 진실은 육지에서 묻혔다. 우리는 이제 그 진실을 꺼내야 한다.

그것은 단지 한 사람의 명예 회복을 위한 일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되찾는 일이다.

그가 저승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우리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워야 한다. 그것이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할 마지막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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