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송정해수욕장 인근에서 11월 6일 저녁, ‘섬집아기 시비 건립추진위원회’의 해단식이 열렸다.
이로써 약 1년여에 걸친 시비 건립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섬집아기 시비 건립은 송정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다.
2024년 말, 섬집아기의 실제 배경이 송정 앞바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시비 건립에 뜻을 모았다.
송정동개발위원회와 마을기금관리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주민들의 모금과 기부로 약 5천만 원의 예산이 마련되었다.
“굴 따러 간 엄마와 잠든 아기”라는 시의 배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시비에는 섬집아기 전문과 함께 어머니와 아기의 부조상이 새겨졌다.
시비는 송정해수욕장 동쪽 죽도공원 인근에 설치되어 바다를 배경으로 시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해단식에는 추진위원회 관계자, 지역 주민, 해운대구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시비 건립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추진위원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한인현 시인의 장남 한영일 씨는 “아버지의 시가 이곳에 뿌리내려 감격스럽다”며 “송정 주민들의 정성과 문화적 자긍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세운 시비인 만큼, 구청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문화자산으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섬집아기 시비는 단순한 기념물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문화적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
송정동개발위원회는 앞으로 ‘섬집아기 백일장’ 등 문화행사를 정례화해 시비를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해단식은 문화유산을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낸 사례로, 지역사회가 함께 이룬 성취의 상징이 되었다.
